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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전쟁 근황에 대한 잡설
    카테고리 없음 2023. 2. 12. 23:23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다되어 가고 있는 시점을 기념(?)하는 의미로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자.

    내 상황은 정리 못하지만 남들 일이야 뭐 내 맘대로 막 정리하는 거지 뭐.


    미국 전쟁연구소 최근 자료를 보면,

    잘 모르겠지? 그래서 번역 된 자료를 다시 보자(작년 말 기준)
    어차피 한두 달 사이 별로 크게 변한 게 없으니까.


    현재 군사적 충돌 상황과 분석은 인터넷에 뭣나게 많으니 관심 있으면 금방 찾아 볼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당사자들 입장과 휴전 중인 우리나라와 비교임.


    1. 러시아(이지만 푸틴입장)

    크림반도는 진작에(2014년) 러시아가 홀랑 먹었고, 이번 전쟁의 명분인 루한스크, 도네츠크 지방은 러시아 점령지역이며 더불어 자포리자, 헤르손 두개 주를 더 먹은 상태임.

    지금 시점에서 휴전이나 종전을 한다면 푸틴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명분은 건질 수 있다고 봄.

    이미 우크라이나 반군이 절반 정도 점령했던 두개 주를 러시아가 해방 시켰다는 명분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쓴 돈과 인명 희생에 대해 어느 정도는 납득해야 한다고 국민들을 설득할 것이고.

    물론 우크라이나 전체를 친러시아화 하는 목표는 달성 못했기에 푸틴 입장이 좀 쪼그라들 수는 있으나 권력이 약해지는 정도는 아닐 걸로 봄.


    2. 우크라이나(입장이지만 역시나 실제는 젤렌스키)

    이 상태대로 휴전이나 종전을 한다면 젤렌스키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이고 실제 생명의 위험을 겪을 지도 모른다.

    나라 전체가 전쟁터가 되어서 군인은 물론 민간인의 막대한 생명 희생과 재산, 국가시설의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인정할 대가는 위의 네개 주 탈환 밖에는 없다.

    어떤 우크라이나 국민이 젤렌스키가 '우리가 힘이 없는 것이 뽀록 났으니 지금 이대로 종전합시다' 그런다면 '그럽시다' 하고 인정해 줄 것인가?

    지금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미국의 막대한 무기와 정보 지원, 그리고 유럽 각국의 지원 덕이라서 그게 아니었다면 우크라이나 자체 군사력으로는 절대 러시아를 이길 수 없는 건 젤렌스키도 누구도 다 아는 사실.

    그래서 젤렌스키가 미국, 영국 여기저기 전투기 좀 달라고 조르러 다니고 있는 이유도 러시아를 몰아내거나 최소한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게 본인에게 너무나 절실한 일이기 때문.


    3. 유럽

    간단히 요약하면 모두가 알다시피 에너지 가격이 퍼센트가 아니라 몇 배 수준으로 오르고 물가가 폭등하는 상황이라 '니네들 이제 좀 끝내지?' 하는 입장이라 생각 됨.


    4. 미국
    바이든의 속내는 모르겠다만 유가 상승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었고 별다른 경제적 타격이 없는 상태라 그다지 종전이나 휴전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중요한 건 미국 내 여론이 어떤가에 따라 입장이 정해질 것임.


    이제부터 우리나라 케이스를 비교해 보면,

    한국전쟁이 3년을 넘겨서 겨우 휴전에 합의했음.

    전쟁 중 유명한 사건들, 한강교 폭파, 낙동강 전선, 인천상륙작전, 압록강 진출, 1.4후퇴 등등이 전쟁 시작 후 6개월 여에 다 일어난 사건임.

    2년 넘는 세월을 휴전 협상으로 보낸 것. 그만큼 압도적 승자가 없는 경우에 협상은 어려운 일임.

    현재 상황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더이상 밀어붙일 여력은 없어 보이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체를 차지하기에는 힘들어 보이니 우리나라처럼 휴전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안보이는 데서 협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꽤 있겠지만 서로가 만족한 조건이 있을 리가 없기에 우리나라처럼 긴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동안 우크라이나에는 큰 피해가 계속 될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국제관계에서 무력(군사력)은 냉정하고 절대적이다. 그래서 북한이 기를 쓰고 핵무기를 가지려는 것이고.

    어떤 명분이나 당위성도 무력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 심정적으로 국토를 침범당한 입장인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겠지만 절대로 응원대로 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결국은 인기를 위해 무조건 강경정책으로 전쟁을 초래하고 국민들의 막대한 희생을 강요 당하게 만든 젤렌스키를 좋게 평가할 수 없는 것임.

    프로이센의 군사전문가 칼 폰 클레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을 가지고 지속하는 정치다"라고 했던 말을 뒤집으면 외교 즉 국제정치에서 전쟁말고 다른 수단도 있다는 뜻.

    러시아와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갈등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의미.

    붙어있는 나라끼리 과거에 전쟁 몇 번 안해본 나라가 없을 것이고, 영토분쟁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지만 전면 전쟁이 없는 이유는 그런 국제정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임.

    특히나 분쟁의 중심인 유럽은 수많은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아옹다옹 하는 땅이라 어마어마하게 많은 전쟁을 치렀다.

    적군이 우리 형제자매 부모를 죽이고 땅을 빼았았다라는 말은 국민들의 피를 끓게 하고 강렬하게 뭉치게 만들지만 그건 정치인에게나 좋은 일이고 일반 국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는 일.

    그래서 허구헌날 전쟁으로 지새던 유럽 나라들이 유럽연합으로 뭉치는 게 전쟁보다 낫다는 걸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겨우 깨달은 것.


    결론적으로 젤렌스키는 외교로 러시아와 적당한 주고받기를 통해서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강경책만 쓰다가 전쟁을 초래했고 이제는 퇴로가 없는 외통수에 빠진 상태.

    불쌍한 건 결국 죽어간 양국 군인들과 우크라이나 민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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